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그림 한 장이 있다. 그림 속에 그려진 점은 총 12개지만, 한 시야에 들어오는 점이 2개에서 4개에 불과하다는 점 때문이다.
해당 그림은 자크 니니오라는 프랑스 과학자가 지난 2000년 ‘인간 시야의 한계’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를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니니오의 소멸 착시'라 불리는 이 그림은 흰 바탕에 회색 선이 격자무늬로 그려져 있고, 선이 겹치는 부분에 총 12개의 검은 점이 찍혀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이 그림을 바라봤을 때 인식할 수 있는 점의 개수는 4개에 불과하다. 일종의 착시 현상인데, 한 점에 초점을 맞추면 주변 점 1개에서 3개 가량이 추가로 인식될 뿐 멀리 위치한 점들은 즉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니니오 박사는 “불규칙적인 클러스터에서는 한 번에 인식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며 “분명 점은 사라지지 않지만, 마치 사라진 것처럼 인지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런 착시는 반대로도 일어난다”며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지만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등도 결국 시야의 한계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 뉴욕주립대학 다운스테이트 메디컬 센터 신경학자 수산자 마르티네즈 콩데는 “인간의 시각 시스템은 주변 시야를 인식하는 것에 약점이 있다”며 “비록 큰 그림의 작은 부분일지라도, 이 작은 부분만 인식해 마치 그 부분이 전체인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정 범위 안에서만 사물을 인식하고 주변 시야에 대해서는 그럴 듯하게 추정해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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