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토트넘!'...마린FC, 대패했지만 20년 운영 가능한 자금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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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6 21.01.11 (월) 21:35






8부 리그 팀 마린은 토트넘전에서 잊지 못할 경험과 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익까지 얻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린FC는 11일 오전 2시(한국시간)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크로즈비에 위치한 마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FA컵 64강전(3라운드)에서 토트넘 훗스퍼에 0-5 대패를 당했다. 마린은 토트넘을 상대한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잉글랜드 FA컵 역사상 가장 큰 리그 격차가 나는 팀들의 맞대결이었다. 토트넘은 토비 알더베이럴트, 무사 시소코,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등 1군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며 마린을 상대했다. 토트넘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고 비니시우스의 해트트릭과 루카스 모우라의 추가골이 나오며 전반은 토트넘의 4-0 리드 속에서 종료됐다.

후반 16살 유망주 알피 디바인의 쐐기골이 나오며 경기는 5-0까지 벌어졌다. 결국 토트넘이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개와 결과는 예상대로였으나 마린 입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끔찍한 상황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경기였다. 마린은 토트넘과 큰 전력 차이를 보이며 시종일관 열세에 몰렸지만 최선을 다한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결과보다 이목을 끈 것은 마린이 올린 수익이었다. 해당 경기는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뤄졌지만 마린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과의 기념비적인 경기에 가상 티켓을 판매했다. 장당 10파운드(약 1,5000원)이었다. 단지 경기장 벽에 티켓 구매자의 이름을 붙여주는 것에 불과했지만 무려 3,0697장이 판매됐다. 이에 마린은 수익금만 약 30만 파운드(약 4억 4,475만원)을 얻게 됐다.

중계권료 등 부차적인 수익까지 포함하면 총 35만 파운드(약 5억 1,900만원)이었다. 마린의 주장 니아올 커민스는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수익에 대해 언급했다. 커민스는 "토트넘전 발생한 수익금은 장차 10년 동안 구단 운영을 할 수 있는 금액이다. 20년도 가능할 수도 있다. 가상 티켓을 판매하기로 한 보드진은 마린의 구세주와 다름없다. 그들이 현명하게 돈을 쓸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이 유스들만 내보내지 않아 기뻤다. 알더베이럴트 등이 나를 상대했다. 이는 마치 칭찬처럼 느껴졌다. 다른 선수들도 동경의 시선으로 경기에 임했다. 지난 2달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실전 경기를 치르지 못해 어려웠다. 우리는 토트넘 선수들의 그림자를 쫓는데 그쳤다. 하지만 유니폼 뒤에 적힌 이름을 보며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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