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군번 헌병출신임. 2년동안 군생활하면서 영창에 온 수많은 인간군상들을 봐옴.
1. 훈련병 탈영
처음 자대배치 받은날이 기억나는데, 신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부대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고참들이 어 신병이냐? 하고 그냥 신경도 안쓰고 왔다갔다 했음. 나중에 알고보니 수감자 중에 훈련병 떄 탈영한 놈이 한명 있었는데 그 날 볼펜으로 손목을 긋는 자해를 했다든가 그랬음. 말하는것도 좀 미친놈 같았고 고참들도 저새끼 건드리면 안된다 이런얘기 많이함.
얼굴은 야오밍인데 키는 160수준.
2. 이사중 절도
일병쯤 되서 잡혀온 놈이 있는데, 얘가 집이 이삿짐 센터인가 그랬다고 함. 근데 이사할때 보면 자잘한 물건 몇개 없어지고 그런거 흔하자너? 이새끼가 일병 휴가 나가서 집안일 도와준다고 이삿짐 나르다 지갑을 훔친거임;; 근데 지갑에 현금은 별로 없고 수백만원짜리 수표가 존나 많았다고 함. 근데 얘가 그걸 무서워서 그냥 태워버렸다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수표는 고액일수록 장물 거래가가 낮다고 함. 고액의 수표는 분실한 사람이 바로 신고떄리니까. 암튼 그거 걸려서 절도죄로 온새끼.
인상은 그냥 노가다 아재
3. 대위
유일무이한 간부 수감자였음. 뭘로 왔는지는 안알려주더라. 병사는 대충 수사과랑 담배좀 피우다보면 뭐로 왔는지 대강 나오는데 간부는 안알려줬음. 얼마 안있다가 이감한걸로 기억.
인상은 존나 인텔리였음. 안경쓰고 막... 어디 연구원 할거같은 이미지.
3. 조폭
말년쯤에 온 조폭. 딱봐도 키 190에 몸무게 100kg넘고 등판에 용문신, 허벅지에도 문신있던 하드코어. 얘는 상근이었는데, 조폭 생활하다가 군대온 케이스. 근데 밖에서 자기네 조직이 일망타진 됐는데 군생활하던 이 새끼까지 같이 걸려가지고 영창옴. 의외로 영창 생활 존나 착실하게 하고 말 잘들었음. 나중엔 좀 친해져서 말도 좀 나눴는데 애까지 있더라. 가끔 면회오던 아내가 존나 이뻤던걸로 기억함. 젊었을 때는 교도소 아무리 가도 씨바 까짓거 이러고 살았는데 애 생기니까 지금 감옥가는거 너무 무섭다고 질질짰던거 생각남.
인상은 피지컬에 비해 의외로 순박한 시골청년 스타일.
가장 기억나는 네 명. 말고도 많았는데 대체로 다 탈영은 대부분 '애인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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