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레벨아이콘 오인용
조회 25 21.05.20 (목) 14:28




엊그제,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경기는 일찌감치 터져서 화이트삭스 쪽으로 기울었고, 15-4로 뒤진 9회초에, 미네소타 트윈스는 투수를 아끼기 위해 야수인 아스투디요를 마운드에 올립니다. 그리고 9회초 투아웃 3볼 0스트라이크 카운트에 놓이게 되죠.


지난 20년간, 10점차로 앞선 3-0카운트의 상황은 557번 있었습니다. 그 중 타자가 스윙을 한 경우는 0번이었습니다. 일종의 '불문율'이었죠.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10년간  머무르다 28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왕 후보 예르민 메르세데스는 3-0상황에서 던진 47마일의 똥볼을 풀스윙으로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날렸버립니다. 현재 메르세데스는 .368의 타율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1위에 올라있고, 팀내 최고의 타자역할을 하며 화이트삭스가 AL 중부지구 1위를 달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의 이 홈런은 트윈스 뿐만 아니라 본인팀 감독이자 명예의 전당 헌액자인 토니 라 루사의 심기까지 건드리고 말죠.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니 라 루사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실수다. 대가가 따를것'이라고 인터뷰하고, 미네소타 트윈스에 사과까지 합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와 팀원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계속 그런식으로 플레이할것이다. 나는 예르민이고 내가 플레이하는 방식을 바꾸려하면 모든게 바뀔것'이라고 인터뷰했고, 팀원인 랜스린이나 팀 앤더슨 등이 소셜 미디어나 인터뷰를 통해 메르세데스의 편을 들죠.




심지어 다른 팀 선수(이자 트위터와 관심을 과하게 좋아하는-_-;) 바우어도 '3-0에서 스윙하는게 맘에 안들면 잘하면 될일'이라는 식의 트윗을 올립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경기에서 트윈스는 보복구를 던지고, 투수는 바로 퇴장당하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라 루사는 예르민을 지지하는 랜스 린의 인터뷰에 대해 '걔 자리는 라커룸이고 난 사무실(감독실)을 쓴다. 난 동의 안함'이라고 인터뷰하며 불난 집에 기름을 통째로 부어버리고, 클럽하우스의 지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듯한 모습을 보이며 내분의 징조를 보입니다.



현재 AL중부지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화이트삭스에서, 어쩌면 현대야구를 바꿨다고 할 수 있는 최고의 명장이자 혁명가가 구시대의 '불문율'로 본인의 팀과 마찰을 겪는 아이러니를 겪으면서, 불문율과 야구관에 대한 논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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