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급하게 1군 데뷔한 19세 신인 포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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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 21.07.12 (월) 13:59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금년이 입단 첫해인 어느 포수가 있다.


그리고 그는 1군에는 즉시 전력으로 사용될 포수 두명이 건재 했고 아무것도 다르지 않은 평화로운 주말을,그리고 어쩌면 무료한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휴식일인 그날 무슨일이 자신에게 닥칠지 모른채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날아온 전화한통은 그의 야구인생에 아주 큰 한획을 그리고 첫 발걸음을 내딛게 해주는 거대한 울림이었다.


 "집에서 식사를 하던 중 콜업 전화를 받았다. 이렇게 갑자기 1군에 올라오게 될 것이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렇다. 주전 포수인 한승택이 7월 4일날 어느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와중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가 되어 백업 포수를 하러 급히 콜업이 된것이다.


사실 여기까지라면 이 글을 적을 이유도 적을 분량도 나오지 않았을것이다. 본편은 지금부터다.


경기시작 30분전 급작스럽게 남은 한명의 주전포수 김민식 마저도 7월 4일 경기중 두산의 어느 선수가 코로나 증세를 숨긴채 경기에 출장하여 밀접 접촉자로 분류,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것이다.


이로인해 김민식의 자리를 메워야할 포수를 한명 더 콜업해야 했고,또 다른 포수는 역시 집에서 쉬고있던(지금 생각하면 이날 퓨쳐스 경기가 없던게 천운이라고 생각된다. 경기중이어서 40분거리의 함평에서 경기를했거나, 타팀 2군구장에서 원정경기가 있었다면, 최형우가 포수를 봐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을수도 있다.)




 

경기 시작 5분전에 경기장에 도착



 



그리고 시작된 1회초 30분 지연되어 폼이 흐트러진 것 같은 이의리는 공의 구속이 평소같지않았고 박찬호의 실책은 설상가상, 주자가 나가게 된다.

영웅은 혼란한 난세에 나온다고 했던가 권혁경은 여기서 KT의 흐름을 끊어내는 도루저지로 이닝을 종료시킨다.




이후에도 첫 경기인게 티가 나는지 싸인을 내지않고 어리바리까다가 배터리코치에게 싸인내라고! 하는 소리를 듣기도했으며


타석에서는 데스파이네의 춤추는 변화구에 폭풍 3삼진을 당하기도 했지만


9이닝동안 이의리-박진태-장현식-정해영 과 처음 맞추지만 처음맞추는게 아닌것처럼 스무스하고 수려하게 막아내며


프로야구 역사상 1군 데뷔전에서 9이닝 이상 공을 받으면서 상대 팀을 무실점으로 막은 포수는 권혁경이 처음이다. 


데뷔 첫해 그것도 얼떨결에 올라온 첫 경기 바로 첫 선발이면서 40년역사 KBO에서 한번도 존재하지 않은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이다.


두산발 코로나가 만들어준 기묘하고도 신기한 권혁경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하루가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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