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 브로커’로 의심받는 은퇴선수A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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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1.07.19 (월) 09:09




-NC·한화·키움 선수들과 술자리했던 '외부인' 여성들, 은퇴선수 “제주도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이라고 들어”

-“한화 선수들은 내가 불렀지만, 키움 선수들은 자기들이 먼저 연락와 제 발로 호텔 찾아온 것”

-“확진 후 외부인들이 ‘너희와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검사 받을 필요 없다. 방역 당국에서도 물어보.지 않는다’고 해 그런 줄로만 알았다.”

-은퇴선수 “내가 유흥 브로커? 절대 아니다. 너무 억울해 외부인들에게 이야기 좀 해달라고 했더니 ‘난 엮이기 싫다’고 거절”
 

 
 
[엠스플뉴스]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리그 중단을 불러온 ‘호텔 술판’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NC 다이노스 선수들에 이어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도 호텔 술판에 참석했음이 밝혀졌다. 
 
세 팀 선수들은 같은 호텔에서 동일한 '특정 외부인'과 함께 술을 마셨다. 방역 차원에서 외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는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이 특정 외부인과 연이어 술판을 벌인 걸 두고 야구계는 의문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대체 외부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째서 선수들은 이 외부인과의 술판에 대해 입을 다물고, 방역 당국에도 거짓 진술을 한 것일까. 엠스플뉴스는 7월 5일 서울 모 호텔에서 한화, 키움 선수들을 불러내 외부인과 술자릴 갖도록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는 모 은퇴선수와 인터뷰를 했다.
 
야구계로부터 ‘유흥 브로커’로 의심받는 이 은퇴선수는 자신을 ‘야구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뒤 “너무 억울해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선수들을 불러낸 게 아니라 선수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호텔방에 온 것”이라며 “나도 ‘호텔 술판’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외부인' 여성들의 정체? 제주도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이라고 들었을 뿐, 정확히는 몰라" 
 

 
 
NC 선수들의 일탈에 이어 한화, 키움 선수들의 일탈 소식이 알려졌다. 야구계를 벼랑 끝으로 몰기 위해 선수들이 작정하고 힘을 합친 듯하다. 한화, 키움 선수들의 일탈 배후에 모 은퇴선수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당 야구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신이 바로 모 은퇴선수다. 항간엔 ‘유흥 브로커’란 소문이 있다.
 
억울하다. (언론에서) 내가 ‘막’ 주도했다고 나오는데.
 
아닌가?
 
어떻게 된 일이냐면.
 
한화 선수단 숙소였던 서울 강남 R 호텔에 간 이유가 뭔가.
 
A, B 두 사람 연락받고 간 거다.
 
‘A, B’라고 하면 한화, 키움 선수들과 술자리를 함께한 외부인들을 말하는 건가.
 
그렇다.
 
그 외부인들, NC 선수 4명과도 함께 술을 마셨던 그 외부인들 아닌가.
 
맞다. 처음엔 그 사람들이 그 사람들인지 몰랐다. 나중에 뉴스 보고 알았다.
 
A, B 두 사람과 어떤 사이인가.
 
항간의 소문처럼 그 사람들과 내가 무슨 유흥업을 함께 하거나 뭘 같이 하는 사이는 절대 아니다. 3일인가, 4일인가 A에게서 인스타그램으로 연락이 왔다. 6년 전인가 그때 잠깐 본 적 있다. 그때 어떻게 봤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한번 보자”고 해서 “어디냐”고 했더니 “R 호텔”이라고 했다. 그래서 간 거다. 
 
6년 만에 연락이 와서 만났다?
 
사실이다. 
 
두 여성은 어떤 사람들인가.
 
나도 잘 모르겠다. 그 사람들이 말하기론 제주도에서 무슨 사업을 한다고 했다. 솔직히 사업할 거 같은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지만, 정확히 뭘 하는 사람들인지 지금도 잘 모른다.
 
제주도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R 호텔에서 장기투숙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글쎄. 모르겠다. 일하다가 힘들어서 서울 왔다고만 했다. 그 사람들, 야구 선수들을 많이 아는 것 같았다. 
 
“한화 선수는 내가 불렀지만, 키움 선수들은 자기들이 먼저 연락해서 온 것” 
 

 
 
5일 새벽 1시 1분, 두 여성이 묵던 R 호텔 객실로 한화 선수 두 명을 불렀다.
 
그 호텔에 한화 선수단이 묵고 있으니까 부른 거다. “여기 여자애들 방 잡았고, 뭐 얼굴 보러 오라”고 한 거다. 어차피 얘네들(한화 선수들) 다음날 시합이 있으니깐 술을 먹자고 한 건 아니었다. 얼굴 잠깐 보러 오라고. 그렇게 된 거다. 그리고 걔네들은 술을 많이 먹지도 않았다.  
 
키움 선수 두 명은 새벽 1시 30분에 왜 부른 건가. 
 
내가 부른 게 아니다. 걔네들(키움 선수들)이 온다고 한 거다. 
 
7월 16일 키움이 배포한 보도자료엔 ‘2명의 선수는 지인의 연락을 받고 원정숙소를 무단이탈해 강남 소재 호텔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적혀 있다. 
 
연락도 걔네가 먼저 (나한테) 한 거다. 걔네가 오고 싶다고 해서 (난) 오라고 했고. 
 
키움 두 선수가 술을 사 들고 오지 않았나.
 
잘 기억이 안 난다. (키움 선수들이) 밖에 나가서 술을 사온 거 같긴 하다.
 
애초 한화, 키움 선수들은 자신들이 한 방에 같이 있지 않았던 것처럼 진술했다. 한화 선수들이 나가고, 키움 선수들이 그 방에 들어온 것처럼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진술은 얼마 못 가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 통에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물론 네 명 가운데 한 명의 선수에게서 사건의 전말을 들은 한 야구 관계자는 “선수들이 구단에 전부 다 이야기했다. 지금 와서 구단이 선수들에게 모든 책임을 덮어씌우려 한다”는 말로 구단 책임론을 들고나오기도 했다. 당시 같은 방에 있었는데,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나.
 
나도 처음엔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화 선수들이 나가고, 키움 선수들이 들어온 것으로 기억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니까 한화와 키움 선수들이 잠시 함께 있었던 것 같다. 키움 선수 중 한 명이 선배다 보니까 한화 선수 두 명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좀 있다가 일어난 것 같다. 
 
애초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화 선수들이 먼저 방에서 나가고, 이어 본인이 나갔다고 했다. 그런데 강남구청 발표에 따르면 5일 새벽 1시 36분 한화 선수 두 명과 당신이 함께 방에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거 역시 한화 선수들이 먼저 나가고, 다음에 내가 나간 것으로 기억했다. 시간이 지나 찬찬히 기억해보니까 한화 선수들과 함께 방에서 나간 게 맞는 거 같다.
 
그럼 키움 선수 두 명은 언제 퇴실한 건가.
 
내가 방에서 나간 뒤 상황은 나도 모르겠다. 
 
“확진 후 외부인들이 ‘너희와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검사 받을 필요 없다. 방역 당국에서도 물어보,지 않는다’고 해 그런 줄로만 알았다. 외부인들이 방역 당국에 동선을 숨겼는지 몰랐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여느 구청장처럼 뒷짐만 쥔 채 방역을 진두지휘했다면 야구팬들은 프로야구가 중단된 숨겨진 이유를 영원히 알지 못했을 것이다. 진실을 숨기려는 선수, 구단, 협회와 진실을 찾으려는 강남구청과의 싸움은 결국 후자의 완벽한 승리로 끝났다(사진=엠스플뉴스) 
 
한화 두 선수가 외부인과 만나기 전, 다른 한화 선수가 이미 외부인과 만난 사실이 밝혀졌다. 그 만남도 당신 주선이었나.
 
난 모르는 일이다. 
 
NC 선수들과 외부인의 만남에도 관련된 게 없나.
 
전혀 없다. 
 
7월 5일 새벽 R 호텔에서 나온 뒤 ‘외부인’들과 다시 연락을 주고받은 게 언제인가.
 
6일인가 A 씨와 연락이 닿았는데 “몸이 안 좋다”고 했다. “수요일(7일)까지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목요일(8일) 연락이 됐는데 “코로나에 걸렸다”고 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한화, 키움 선수들에게 연락했나.
 
A, B한테 “우리도 지금 검사받으려 가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 사람들이 “너희와 상관없는 일이다. 너희와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그러니까 검사 받을 필요 없다. 별일 없을 거다”라고 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바로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말인가. 5일에 만나고서 이틀 뒤 확진됐는데. 코로나19가 무슨 당일에 걸리는 병도 아니고. 그 외부인들이 5일 만남을 방역 당국에 숨긴 게 아닌가.
 
나한테 계속 “(NC 선수들과 만났던 5일 기준) 전날이라서 너흰 상관없다”고만 했다. 그땐 그 사람들이 방역 당국에 동선을 숨겼는지 전혀 몰랐다. 
 
한화, 키움 구단, KBO 혹은 보건소부터 언제 연락받았나.
 
구단, KBO로부턴 연락받은 적 없다. 보건소 연락은 최근 받았다.
 
프로야구 리그 중단 이끈 외부인들 “난 엮이기 싫다” 
 
엠스플뉴스 취재팀에서 19일 오전 10시 '스포츠탐사 M스포츠'를 유투브 라이브(https://www.youtube.com/channel/UCTUjswaBELfsnAyYrPdvhSg)로 진행합니다. '유흥 브로커'로 지목받았던 은퇴 야구선수와의 인터뷰와 이번 사태와 관련된 새로운 내용을 엠스플뉴스 취재진이 설명드립니다. 
 
그 외부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왔는지 잘 알고 있는가.
 
나한테 미안하다고는 했다.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됐다. 그 외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지금 이런 입장이다. 브로커 소리 듣고 있다. 너무 억울하다. 누나가 이야기 좀 해주면 안 되냐”고 부탁했다. “어디다 얘기해주냐”고 하기에 “내가 아는 기자님이 있는데 거기다 이야기해주면 안 되냐”했더니 “아니다. 난 엮이기 싫고 우리 이제 조용히 있자”해서 알겠다고 하고 더이상 말을 못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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