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 클리닉.
한 환자의 진료 내역입니다.
2018년 11월과 2019년 7월, 피부 탄력을 개선하는 '슈링크'와, '써마지' 시술을 받으면서,
각각 프로포폴 300cc, 200cc를 투여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 병원 홈페이지에 통증이 크지 않아 '마취 연고'만 바르면 된다고 나와있는 시술인데도,
마약류인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을 투여한 겁니다.
아예 아무 시술 없이 프로포폴만 300cc를 맞은 날도 있습니다.
작년 8월엔 이 환자가 프로포폴에 취해 하루종일 병상에서 잠든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프로포폴은 중독성이 강한데도 바로 다음날도 연속으로 투여됐고,
심지어 주사를 놓은 사람은 두 번 모두 의사나 간호사가 아닌, 상담실장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프로포폴을 놔준 이유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였던 걸로 추정됩니다.
서초구에 있는 다른 지점.
의사들의 대화방에는 "여자 손님을 프로포폴 맞히려 데려왔는데,
간호사 실수로 약이 바닥에 줄줄 샜다…", "위험한 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프로포폴 얼마나 한다고 맞추는지…" 같은 대화가 자연스럽게 오고 갑니다.
한 의사는, "세 명에게 수면, 즉 프로포폴을 동시에 넣고, 그 중 한 명이 제대로 숨을 못쉬는 일이 벌어졌는데,
원장이 "괜찮다"고만 했다고 토로합니다.
이 병원은 서울 강남 일대 4곳 등 전국 12개 지점을 두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두 지점을 찾아가봤습니다.
두 곳 모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이 성형클리닉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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