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2가 잘 만든 영화인 이유

레벨아이콘 이기자
조회 40 21.08.15 (일) 22:27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상징인 T-800은 그야말로 파괴할 방법이 없어보이는,


무자비하며, 무감정하고, 지칠줄 모르는 기계의 공포 그 자체와도 같았다.


터미네이터 1에서 다 끝났다 싶어 안도하는 BGM흐른다 싶으면

 

벌떡 되살아나고, 하반신이 망가져도 기어코 팔로 기어와 사라 코너 목을

 

자신이 망가지기전까지 조르는 모습으로 인해 T-800은 살인기계의 이미지가

 

확실히 박히고 그 영향은 당연히 터미네이터2로도 이어진다.

 

 

터미네이터 2에서의 사라 코너는 이전의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데다 정신병 취급을 받아 병원에 입원중이었는데 이는 어느정도

 

터미네이터1을 본 관객들의 심리와도 유사했다.

 

 

나중에 비록 T-800이 재프로그래밍 되어 나타나 주인공 일행을 돕지만

 

전작에서 '죽거나 죽이거나'의 상황이 오기전까지 쫒아오던 모습은

 

강한 트라우마로 남아 사라 코너는 한동안 T-800을 믿지 못하고

 

이는 관객들도 언제 배신할까? 라는 기대 반 두려움 반을 심어주었다.

 

 

그만큼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보여준 T-800은 무시무시한 것이었다.

 



 

터미네이터 2에서 등장하는 두 터미네이터, T-800과 T-1000 중 누가

 

과연 선역/악역인지를 당시의 관객들은 영화 내에서 알기가 어려웠다.

 

 

단지 영화 도입부에서 두 터미네이터를 각각 스카이넷과 인류저항군이 보내고,

 

한쪽은 존 코너를 죽이기 위해, 다른 한쪽은 그를 살리기 위해 보냈다는

 

정보밖에 알 수 없다.

 

 

작중에서 T-800은 시작부터 술집에서 알몸으로 등장한것도 모자라,

 

술집을 깽판쳐놓는 등 그 과격한 행동과 전작의 무시무시한 이미지로 인해

 

관객들은 은근히 T-800이 당연히 악역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생각해보라. 전작에서와 같은 우락부락한 근육질 남자가

 

짧은 머리에 선글라스를 끼고 가죽재킷에 샷건을 들고 무뚝뚝하게 내 앞에서 다가오고,

 

내 뒤로는 단정한 경찰관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을.

  

그 순간 T-800은 "Get down(엎드려.)"라고 말한다.



 


관객들은 이때부터 어안이벙벙해진다.

 

분명히 아놀드슈왈제네거는 전작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기계였는데?

 

그런데 웬걸 T-800은 존 코너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을 대신 막아주고,

 

말끔한 차림의 T-1000은 아무렇지 않게 민간인을 쏴죽여버린다.

 

 

관객들의 심리와 당혹감은 정확히 존 코너와

 

일치하게 된다.


 





존 코너의 목숨을 1순위로 하여 그를 대피시키고

 

T-1000을 상대하는 순간부터 관객들은 비로소 T-800이 이번엔

 

우리의 아군이자 또다른 주인공임을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다.

 

 

 

 

 

* 요약

 

- 당연히 전편에서 나쁜 놈인지라 이번에도 나쁜 놈이라고 의심하게 됨.

 

- 작중 내내 은근히 T-800이 소동을 부리는 장면이 나와 그런 의심을 굳혀줌.

 

-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T-800이 오히려 선역임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의심을 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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