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친 대사는 미중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NCUSCR)가 주최한 비공개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7월 28일 부임해 워싱턴에 온 친 대사를 환영하고 양국의 현안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내셔널리뷰 보도에 따르면 화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아시아 수석국장을 지낸 에반 메데이로스 미 조지타운대 교수가 친 대사에게 미중 양국이 관계 개선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 대사는 “대화를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서는 워싱턴이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그만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의 의견 차이를 해결할 수 없다면 제발 닥쳐 달라”고 말했다.
이 회의에는 ‘국제외교의 전설’로 평가받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제이콥 루 전 미 재무장관, 칼라 힐스 전 미 무역대표부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도 참여해 친 대사의 발언 장면을 화상으로 지켜봤다. 내셔널리뷰는 친 대사의 발언을 대해 “작정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 ‘비 외교적(undiplomatic)’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미 국무부는 친 대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대미(對美) 강경파인 친 대사는 부임 후 주미 중국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내 중국인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면서 “앞으로 밝은 길이 있을 것인데 중간에 곡절이 깊을 것임을 잊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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