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nate.com/view/20180927n03161
"선생님, 친구가 갑자기 쓰러졌는데 숨을 안쉬는 것 같아요"
최근 '스쿨미투'와 '시험지 유출 의혹' 등으로 교권이 떨어졌다는 비판 속에서도 한 교사가 쓰러진 학생을 심폐소생술로 살리고, 같은 학교 학생들이 치료비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아름다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8월 28일 오전 9시 40분 가산중 2학년 1반 교실에서 5분전 등교해 자리에 앉아있던 김모군이 갑자기 옆으로 쓰러졌다. 친구들은 처음에 장난치는 건가 했다가 쓰러진 김모군 상태가 이상하다고 바로 생각하고, 즉시 같은 반 친구인 김모양이 같은 층에 있는 2학년부 교무실로 뛰어가 담임교사에게 위급함을 알렸다.
김덕순 가산중 교감 선생님은 26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의 지도·관리를 수월하기 위해 같은 층에 학교부 교무실을 두기 때문에 빠르게 선생님들이 달려갈 수 있었다"며 당시의 다급한 상황을 설명했다.
김 교감 선생님에 따르면 김모양이 2학년부 교무실로 뛰어와 위급함을 알리자 김모군의 담임인 이성은 교사(여)를 비롯한 2학년부 교사들이 모두 교실로 달려갔고, 호흡이 멈춰진 김모군을 발견한 2학년 부장인 박우범 교사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담임인 이 교사는 교실로 가면서 먼저 학교의 보건교사와 119에 빠르게 신고했고, 바로 보고를 받은 교장선생님은 심장제세동기를 들고 2학년 교실이 있는 3층 교실로 뛰어 올라갔다.
박 교사의 심폐소생술에 이어 심장충격을 시도 하던 중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이어받아 계속 시도했다.
교사들은 몰려든 급우들을 다른 옆교실로 이동시켜 안정을 시켰고, 보건교사는 응급상황을 119상황실 의사와 영상통화를 하며 현장상황을 전달했다. 이후 김군의 호흡이 돌아왔고, 김군은 구급차로 이동해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응급실로 입원했다.
현재 김군은 당시 상태가 위급해 저체온치료를 시작으로 3주정도 입원치료를 받은 후 건강상태가 호전됐지만 부정맥이 있고 혈전치료와 심장박동기 시술이 필요해 삼성의료원으로 이동해 치료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엄청난 치료비 때문에 김군의 가족들의 고민이 크다는 게 알려졌다.
김 교감 선생님은 "쓰러진 김군의 경우 착하고 바른 아이인데 치료비를 내기에는 조금 사정이 어려웠다"며 "이를 알게 된 학생들과 교사들이 완쾌를 기원하며 학생회가 주도해 모금활동을 했고, 36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9월 21일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번 상황을 계기로 "심폐소생술을 배웠지만 그 가치를 새롭게 깨달은 학생들 스스로 다시 한 번 배울 기회를 요청해 전교생이 재교육을 받는 기회가 됐다"며 "학생들은 그날 친구를 살려 준 119구조대의 고마움을 편지로 써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정은 학생들과 교사들의 성금으로 그치지 않았다. 1800만원 가까운 치료비를 해결해준 성심병원, 아산재단과 이후 삼성서울병원은 5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원해 준다고 밝혀 김군 가족들의 고민을 덜어줬다.
김 교감 선생님은 "병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온정으로 가득한 따뜻한 나라임을 새삼 깨닫게 해준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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